안녕하세요, 비밀요원님~ 🧠별샛별이 인사드려요.

  토요일의 🏄🏻Surfing Summary는 국내외 양질의 아티클을 요약・정리해 드리는 날입니다.

  아시겠지만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이코노미스트, 포린 어페어스 등 고급진 정치・외교・안보 관련 글들은 구글 번역만으로는 쉽게 읽히지 않죠.

  맥락이 숨겨져 있는 표현이 많고 배경지식도 요구하기에 해당 분야에서 오랜 기간 검증된 현장 전문가와 함께 읽어야 핵심을 빠르게 캐치하고 오류와 왜곡을 줄일 수 있습니다.

델타 월딩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문가의 언어를 비전문가도 쉽게 이해하도록 풀어냅니다. 

  특히 토요일의 🏄🏻Surfing Summary는 기계적인 번역과 요약에 그치는 게 아니라 외교안보 입문자의 눈높이에 맞춰 글을 완전히 재구성하여 새롭게 씁니다.

  델타 월딩이 대한민국 최고의 정리왕・정리AI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때문입니다.

델타 월딩 비밀요원들이 함께 대화 나누는 슬랙*에서도 요즘 가장 화제는 ChatGPT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ChatGPT가 불러올 미래에 대한 고민(?)이라기보다 ChatGPT의 학습 능력을 다각도로 확인(!)하는 짤방들인데요.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57+43”이 뭐냐는 물음에 ChatGPT가 100이라고 답하자

  응? 정말로 뉴턴이 <프린키피아>에 “57+43”은 100이 아니라 189라고 썼다고? 어떤 사안이든 팩트체크는 필수입니다.

  저희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캠브리지 대학이 공개한 <프린키피아> 제2판(1713) p.28을 찾아 보았습니다만

  뉴턴이 “57+43=189”라고 작성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비밀요원님 중에 천재 물리학도가 있다면 자세한 내막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구요.😆

  그럼에도 ChatGPT 특유의 대화 패턴이랄까요?

  진실 앞에서도 거짓으로 일관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팩트체크 여부와는 별개로) 자신의 오류를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I apologize)이 어쩐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심심할 때면 심심이도, 한때 10대들 사이에서 핫했던 네이버 제페토나 요즘 떠오르는 대세라는 bondee도 아닌 ChatGPT와 채팅을 하며 논다는 비밀요원님들이 꽤 많습니다.

슬랙엔 이런 짤도 올라왔습니다.

  한국인 사용자가 ChatGPT에게 ‘훈민정음 게임’의 규칙을 가르쳐 줍니다. 자음으로만 이뤄진 단어를 보고 연상되는 단어를 말하는 건데요.

 

  하마 혹은 영원이라고 답해야 하는데, 아직 학습이 덜 됐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반대로 ChatGPT에게 자음을 제시토록 하자 이렇게 표시합니다.

  사용자의 말문을 막기 위한 의도라고 강하게 의심이 드는 대목인데요.

  판춘문예가 판치는 시대! 소설 리뷰마저도 네이트판에 올리며 바이럴 효과를 기대하는 21세기에 해당 짤방이 진실인지 주작인지 여부까진 확인하긴 어렵습니다만 ChatGPT 관련 밈들이 요즘 우리들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웃음을 주는 건 분명합니다.

  언제 한 번 ChatGPT를 연사로 모시고 외교안보 대담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인삿말이 길었습니다.

  오늘은 AI를 둘러싼 글 하나를 소개합니다. 신년 특별작전에서 북핵을 다뤘는데요. 뷰파인더를 조금 더 넓혀보겠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강대국 간 수직적 핵확산에 대한 짧은 글을 정리합니다.

  토요일의 🏄🏻Surfing Summary! 바로 시작할게요~

AI가 의사 결정을 왜곡하고 독재자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방법 LINK

허심탄회하게 하는 말이지만 저희도 외교안보 관련 글이 모두 재밌는 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미중 간 첨단 기술을 다투는 내용입니다.

  미국이 잘 나가니, 중국이 잘 나가니, 언제 기술 추격이 이뤄지고, 누가 패권을 장악하는지 등을 가리는 아티클 등을 읽노라면 가끔은 <방망이 깎던 노인>이 떠오릅니다. 방망이만 잘 깎아서 뭐에 씁니까? 사실 어떤 시대고 패권국은 존재했으며, 잠시 과도기를 겪겠지만 평형상태를 찾아가기 마련입니다.

  밀려오는 첨단 기술의 물결 속에서 정작 우리가 예리하게 포착해야 하는 건, 누가 승자가 되는지가 아니라 그러한 기술들이 상용화 됐을 때 인간의 뇌구조에 미치는 근본적 영향입니다. 변화된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정물의 초상과 세계의 풍경이며 동시에 비어 있는 사각지대일 겁니다.

  소 달구지를 끌고 흑백 TV를 보던 시절과 내 손 안의 스마트폰, 나아가 AI가 보편화되고 web 3.0이 인터넷 표준이 되는 시대에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는 방식은 전혀 같을 수 없기 때문인데요.

  이미 우리는 한 가지 사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바로 SNS입니다. 기술로는 알고리듬, 현상으로는 가짜뉴스 확산과 에코챔버효과를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극단적 테러리즘의 창궐입니다.

  많은 이들은 테러를 중동 혹은 이슬람 종교라는 프레임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농후합니다만, 요즘의 테러는 특정 지역이나 종교, 문화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더 자극적으로 소비될 뿐 Deep Dive 비밀작전에서 보았듯 우리는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이웃시민을 일상적으로 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포린 어페어스 아티클은 실로 오랜만에 재미있게 읽어 내려간 글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자들은, AI의 발전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체제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제합니다.

  비단 민주주의만이 아니라 권위주의 정치체제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기존 질서를 파괴하지 않은 채 새롭게 만들어지는 변화란 자연계에선 결코 존재할 수 없는 법입니다.

  다만 영향의 방향성과 강도 혹은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들은 각 정치체제의 ‘피드백’ 구조에 주목하는데요. 이런 프로세스입니다.

  알고리듬이라는 기술은 민주주의든 권위주의든 동일하게 ‘편향된 상태’로 구현됩니다. 왜냐하면 AI가 학습하는 언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적 맥락 바깥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즉, AI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권위주의에 미치는 강도가 더 크다는 건데요.

  그럼에도 저자들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많은 이들이 미국과 중국 간 AI 독주 경쟁에 관심을 쏟지만, 현실을 돌아 봅시다. 온라인 공간에서 우리는 민주주의와 독재 체제를 분리할 수 있는 가상의 벽을 느낄 수 있나요? AI가 학습하고 재생산하는 정보 혹은 AI 기술 그 자체가 어떤 정치체제에서 만들어졌을 지라도 결국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둘 모두 재앙과 전쟁의 위협이 뒤따른다 경고하는데요. 계속해서 하는 말이지만 온라인 공간에서는 ‘경계’가 없습니다. 장벽은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나 존재할 뿐입니다.

• 홍윤희 전 지마켓글로벌 이사・무의 이사장
  
• (일요일 19시) 3/5, 4/2, 4/30, 5/28
• 온・오프 병행(뚝섬역 인근)
• 영화를 봅니다. 빅테크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국가와 시민의 역할에 대해 대화합니다.

• 피그마 리뷰노트 제공

미국은 러시아-중국과의 3자 핵억제력과 군비경쟁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LINK

이코노미스트에 실린 짧은 글입니다.

  내용은 간결합니다. 전하는 메세지가 묵직할 뿐인데요. 그동안 전통적 핵무기 경쟁자는 미국과 러시아였습니다. 미소 냉전 시절 이들은 핵탄두를 한계도 없이 늘려갔습니다.

  그러나 핵무기 경쟁은 양국 모두에게 경제적 부담입니다. 산업이나 복지 정책 등에 쓰일 수 있는 세금을 국방비로 지출해야기 때문입니다.

  평화에의 의지라기보다, 자본에의 논리가 미국과 러시아를 군비통제의 길로 들어서게 만듭니다. 1970년대부터 속칭 SALT나 START 등으로 칭해지는 조약을 체결했는데요.

  2010년입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배치된 전략 핵탄두는 1,550기, 운용수단은 700기로 제한하는 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에 서명했고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슈든 흡사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자연의 섭리마냥,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전쟁 패러다임이 달라지면서 지난 날의 군비통제 개념이 더이상 동시대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엔 미소 양국 간 재래식 무기의 컨셉이나 성능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핵탄두나 이동 수단 등을 숫자로 통제하는 게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첨단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면서 핵탄두 숫자는 더이상 중요하지 않게 됐습니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핵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재래식 무기의 컨셉과 성능이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즉, 재래식 무기의 군비경쟁이 가열되는 딜레마에 봉착하면서 핵무기에 대한 기존의 군축 혹은 군비통제 개념을 대체하는 새로운 공식을 필요로 합니다.

둘째, 핵무기 경쟁을 하는 플레이어가 증가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2차함수에서 3차함수로 바뀐 것입니다. 이는 협상의 우선순위 이슈를 발생시키며 3자가 모두 만족하진 못하더라도 불만족하는 것도 아닌 교집합을 찾아내야 합니다.

  사실 중국은 핵무기 경쟁을 제한하는 조약에 참여할 요인이 크지 않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조약은 ‘배치된 핵탄두’의 수를 줄이는 것일 뿐, 보유하는 핵을 드라마틱하게 줄이지는 못했습니다. 때문에 뒤늦게 핵탄두 수를 늘려가는 중국으로선 조약에 참여하는 걸 손해라고 인식합니다.

셋째, 가장 중요한 이슈인데요. 미국과 러시아가 맺은 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이 2026년 2월 4일 종료한다는 겁니다.

  앞서 설명했듯 기존의 군비통제 개념을 대체하는 새로운 공식과 미중러 사이의 교집합을 찾지 못한다면 핵경쟁을 막고자 만들어진 조약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핵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 받은 국가들 간에 다시금 핵탄두 경쟁이 벌어지는 겁니다.

  특히 이슈가 되는 건 우크라이나 전쟁입니다. 2026년 2월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조약마저 만료되면 러시아만이 아닙니다. 미국도 창고에 저장되어 있던 핵탄두를 밖으로 꺼내어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도록 전진배치할 것입니다.

  그만큼 우발적 핵전쟁의 위협과 불확실성도 커지는데요. 안타까운 건 미국도 내심 이런 상황을 반긴다는 점입니다. 핵은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가 풀리는 게 아니라, 첩첩산중입니다.

• 2023년 2월 12일(일) 20~22시(KST)

• 줌 녹화링크와 피그마 리뷰노트 제공

🇹🇷🇸🇾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 북한 핵전략, 나의 선택은?

🌏 2022 외교안보 요약: G20와 춘추전국시대

• 2023년 3월 11일(토)
• 진행: 이한규 비밀요원
• 안양천을 따라 걸으며 사랑과 야망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인생이라는 이름의 연극>을 읽고 오면 더 좋아요~

• 2023년 2월 26일(일) 20~22시(KST)
• 김흥규 아주대 정외과 교수・미중정책연구소 소장
•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 중국과 중국의 경제 현황이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 전망 LINK

• 줌 녹화링크와 피그마 리뷰노트 제공

• 핵 무기, 더 좋은 결과(케네스 월츠) vs. 더 나쁜 결과(스콧 세이건) 
• 핵전략에 관한 가장 전통적이고 세련된 논쟁
• 2023년 3월 4일(토) 19~22시(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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