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특성에 적합한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 실시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제가 의무복무할 때 받았던 교육은 병영 밖에서 사고발생 방지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는데요. 당시에 더 큰 문제는 병영 안에서 후임을 대상으로 장난을 빙자한 성추행이 만연했다는 거였거든요. 피해자나 저를 포함한 몇몇 동료들 외 대다수 복무자들과 간부들은 예방이나 사건해결은 커녕 성폭행으로 인식하지조차 못하고 있었던 게 문제가 지속되는 근본원인이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사회전반적 성인지감수성이 한계가 될 수 있겠지만, 함께 복무하고 있는 동료에게도 성적자기결정권이 있으며 동의 없이 그 영역을 침범하는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 및 그러한 행동의 구체적 사례를 명확히 인식시키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