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경영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ft.라인야후

😎 비밀요원을 위한 오늘의 외교안보! #네이버_한국대기업일까_글로벌기업일까 #소버린클라우드

2024. 5. 13.

📧 비밀작전 편하게 읽기~

🌳 “엔터 산업을 빅테크의 관점으로 전환하여 세계사적 시점으로 설명한 비밀작전, 너무 좋았습니다.

특히 후반부 세계화에 따른 대기업들의 글로벌화 이슈 그중에서도 최근 가장 핫한 AI와 인적 자원 조달에 대한 이슈로 확장해가며 이야기를 풀어내준 덕분에 숨쉴 틈도 없이 휙~ 읽어내려 갔습니다.

역시 델타 월딩의 탄탄한 인사이트와 필력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 by S 비밀요원

“민희진과 하이브 사태에 대해 읽어본 글 중 가장 인사이트풀한 글이였어요. 이걸 의료 사태와 엮어서 보는 시각도 너무 재밌구요. 역시 델타 월딩!!!”

- by U 비밀요원

“민희진 대표 이슈와 관련된 글 중에 가장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대부분 개인의 입장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심으로 요약정리 된 내용인데, 산업계 전반과 의대 증원 사태와 연결성까지 짚어주셔서 생각해볼 만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by R 비밀요원

“하이브에서도 AI가 나올 줄은 몰랐는데 정말 이제 AI가 없는 곳이 없네요. 가상 AI 아이돌을 수요 없는 공급이라고 하던데 미래에는 또 어떻게 되려나 궁금해집니다.”

- by F 비밀요원

“빅테크 발전과 더불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산업구조의 측면에서 방시혁-민희진과 의대 증원 사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뭔지 알듯 말듯 했던 답답함이 해소된 느낌이었습니다. 머릿속이 개운해졌네요 :D

그리고 마지막에 언급된 글로벌기업-대기업-중소기업이라는 세 개의 시장구조 역시, 알고는 있지만 이렇게 정리하니 고민의 차원이 달라지네요. 날카로운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 by F 비밀요원

“이번 비밀작전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특히 세계시장으로 규모가 커지면서 기존의 2층위에서 3개의 층위로 분화된다는 관찰은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개별 국가 단위에서는 대체 어떤 전략 목표를 세우고, 어떻게 산업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걸까요? 점점 더 막막해지는 듯 합니다.”

- by I 비밀요원

“제목만 보고 ㅇㅅㅇ 모양이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은 검찰의 디지털 캐비넷에 들어가는 거 아닌가 하는 무서움이 들었습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상을 받은 김태효 인사를 보고 지금 정부에 대한 아주 작은 기대마저 버렸었는데 국내외 모든 게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나라 정부만 한적해보이는건 기분 탓이겠죠..”

- by T 비밀요원

“순식간에 휘리릭 읽었습니다! 언제나 생각하지 못한 관점에서 이슈들을 다루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고 시원한(?) 내용이었습니다...!! 델타 월딩 너무 소중합니다 💖”

- by E 비밀요원

“용산의 정책 실패와 위기관리 프로토콜의 부재의 책임은 대통령실 수장들의 '무능'과 ㅇㅅㅇ의 '내 사람 챙기기'가 근본 원인이였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그 중심에 있는 리더들이 지도록 '읍참마속'해야 마땅함에도 결단을 내리지 못한 대통령의 과오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 정치적 이슈가 외교의 영역(호주대사 임명과 사퇴)에 까지 영향을 미쳤고, 그에 따라 국격까지 떨어뜨리는 사태를 보며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여야가 합치를 통해 국정 기조의 질서를 잘 가다듬고 대외적인 위기를 잘 극복하길 바래봅니다.

정치 관련 글을 한숨에 쭈욱 읽어내려 가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긴 처음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y A 비밀요원

😎 비밀요원님, 안녕하세요. 🧠별샛별이 인사합니다.

📲 오늘 비밀작전은 LY(라인야후) 사태를 네이버 경영진의 시점으로 분석합니다.

방시혁-민희진 비밀작전에서 한 차례 설명한 바 있듯이 삼성・현대처럼,

네이버 또한 한국의 대기업이라기보다 글로벌기업에 가깝습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수익을 실현해야만 하는 네이버가 당면한 딜레마와 선택 시나리오 등을 정리합니다.

오늘 비밀작전의 구성은 지난 4월에 이미 완성했습니다.

다만 오프더레코드를 전제로 조사한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며, 일본정부가 민간기업에 개입한 이례적 사건이지만 네이버라는 기업과 라인플러스 등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미래와도 연결됩니다. 때문에 발행 시점을 고민 중이었는 데요.

지난 5월 10일 금요일 오후 2시경이었습니다.

네이버가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여러 언론을 통해서도 다양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는 바, 비밀요원님과도 공유합니다.

두 가지 안내입니다.

첫째, 델타 월딩 디렉터들은 네이버를 포함해 전 세계 모든 상장사・비상장사 주식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네이버 임원에 이름을 올린 가까운 친족이나 친구도 없습니다.

둘째, 델타 월딩의 윤석열 정부에 관한 분석은 열흘 전 발행된 비밀작전을 참조해 주세요.

ㅇㅅㅇ ㄷㅌㄹ 뒷담화 썰 푼다.ssul LINK

대통령실은 위기 관리 프로토콜이 완전히 실종됐으며, 향후 정치권에선 하야 혹은 개헌 카드가 나올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분석의 신뢰성을 해칠 거라 우려된다면 오늘 비밀작전을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럼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사태가 한국에서 크게 이슈화된 건 지난 5월 7일, 조선일보 도쿄 특파원의 이름으로 발행된 기사에서 시작합니다.

[특파원 리포트] 외교부는 日 언론플레이까지 돕나 LINK

이후 한국이 만든 메신저 LINE(라인)이 일본정부로 인해 강탈 당하게 생겼는데 한국정부는 왜 항의조차 하지 않느냐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현 정부의 무능함에 대해선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겁니다.

다만 이번 사태에 한해선 한국정부에 가만히 있어달라 요청한 건 네이버였습니다. 양국에서 반일-반한 감정이 거세지고, 한일 외교전으로 치닫는 걸 우려했습니다.

한국, 즉 네이버가 강조될수록 이번 사태의 최초 원인인 ‘LINE 사용자 개인 정보 유출 및 해킹 사건’도 함께 부각되며 글로벌 진출 계획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속내는 복잡합니다.

한국에서 LINE이 크게 이슈화된 건 최근 5일, 새소식에 발 빠른 비밀요원이라면 4월 중순부터입니다. 길어봤자 3주 남짓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선 3년 전인 2021년 3월 17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LINE 사용자 개인 정보에 네 명의 중국인이
2018년부터 3년 간 최소 32회나 접속했다는 사실이

아사히신문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반중 감정이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일본 또한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높기에 여론과 정치권이 동요했습니다.

그들이 ‘아무’ 중국인인 건 아닙니다. 네 명의 중국인은 LINE 메신저의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한국에 본사를 둔 ‘LINE플러스’가 2018년 중국 다롄에 설립한 ‘LINE중국’ 소속 개발자들입니다.

즉, LINE 사용자들의 개인 정보가 해킹이나 관리 취약 등의 사유로 중국으로 흘러들어간 건 아닙니다.

하지만 LINE의 ‘개인정보처리방침’ 등에 개인 정보를 어떻게 취급하는질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LINE 측의 일부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나 크게 문제가 됐습니다.

2021년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 더 미묘한 건 LINE 측이나 일본정부가 먼저 발견해 시정조치를 한 게 아니라

노구치라는 이름을 가진 평범한 어느 일본인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는 점입니다.

노구치씨는 코로나 접촉 통지 관련 앱을 개발한 후 지자체에 주민들이 이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LINE과의 계약을 사유로 거절 당했습니다.

LINE 메신저는 전 세계적으로 1.7억여 명, 일본 내에서만 9천여만 명이 사용합니다. 일본 인구가 1.25억명이니 유・아동과 초고령자를 제외하곤 모두가 LINE으로 연결됩니다.

지자체가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드러나듯이 LINE은 한국의 카카오톡에 정부24까지 포괄하는 기관 플랫폼이자 공공 인프라 역할도 겸합니다. 탁아소 입소 신청, 주민 상담 창구, 납세 사무, 심지어 자살 상담 등도 LINE으로 통합니다.

그만큼 LINE의 지배력은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절대적입니다. 카카오톡+카카오뱅크+삼성페이+네이버스마트스토어+쿠팡+정부24 등을 모두 합친 데다 이 외엔 대체재도 별로 없습니다.

노구치씨는 여기에 의문을 가집니다. 일본에서 10년 간 사용된 LINE 메신저의 관리 실태를 사용자들은 어느 만큼 알고 있는가?

그는 한 달 여 간, 일본어・한국어・중국어・영어 등으로 작성된 온라인 정보를 철저히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웹사이트에서 LINE 개발자를 찾는다는 구인 광고 글을 발견했습니다.

LINE 관련 개발자가 ‘중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라는 사실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느냐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2021년의 시대적 분위기를 떠올려 봅시다.

미중 간 전략적 경쟁은 가열될 대로 가열되어 있었고 2018년입니다. 미국은 ‘중국의 삼성전자’라 불리는 화웨이를 제재했습니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통해 오가는 정보가 중국 쪽에 유출될 수도 있다는 의혹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내에서 틱톡 퇴출 움직임이 시작된 것도 2019~20년 즈음입니다.

중국인 개발자의 직업 윤리를 의심하는 건 아니더라도 중국 내에서 접속 및 열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많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킵니다.

다만 해당 사건이 일본의 관계 법령을 위반한 건 아니기에

중국인 개발자의 접속 권한 즉시 차단
한국에 있던 데이터센터를 일본으로 이전
일본인의 개인 정보는 일본 내에서 관리
개인정보처리방침 등을 업데이트

하는 것 등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LINE의 영향력이 너무 크기에 이를 대체할 수단이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아사히신문은 이렇게 말합니다.

“충분한 인재가 일본에 없다.”

LINE의 현재 경영사인 LY(라인야후/한때 Z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합작사인 A홀딩스 산하의 IT 기업입니다.

2018년 경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간편 결제(pay)와 배달 업계 시장을 두고 경쟁하고 있었는데요.

네이버의 라인은 2030 + 메신저 부문에서,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은 4060 + 검색 부문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출혈 경쟁을 하기보다 서로 잘 하는 걸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내기로 2019년 11월에 합의합니다.

문제는, 아사히신문이 말한 대로 일본 내에는 충분한 인재가 없습니다.

때문에 양사는 메신저와 검색이라는 두 개의 플랫폼을 통합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운영 방식도 각자 잘 하는 걸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LINK

LINE의 국적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소프트뱅크가 경영권을 갖는 대신
기술 개발권은 네이버가 전담합니다.

상호 간의 신뢰를 담보하기 위해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소프트뱅크가 1명 더 많은 3명의 이사를 선출하되, 이사회 의장직은 네이버가 갖습니다.
CEO는 소프트뱅크, CFO는 양쪽 동수, CPO(최고상품책임)는 네이버가 맡습니다.

이 과정에서 LINE과 네이버의 관계도 바뀝니다.

통합 전 LINE은 네이버의 종속기업(연결자회사)이었지만
통합 후엔 관계기업(계열사)으로 변경됩니다.

회계적 구분입니다만 현대자동차그룹을 예로 들면

현대카드・현대캐피탈은 종속기업이지만
현대건설・기아차는 관계기업입니다.

현대카드와 현대건설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지만 현대차를 살 때 마케팅 동의를 하면 개인정보가 이관되어 현대카드에서 판촉 전화가 올 수 있지만, 힐스테이트에 거주한다고 그런 일은 없는 그 정도의 차이입니다.

네이버가 LY에 기술적으로 관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플러스 등을 통해 기술・개발 지원
네이버 자회사와 업무위탁 계약 체결

여기서 라인플러스의 지위가 독특합니다.

라인플러스는 LY 산하기업 중 하나인 Z중간글로벌주식회사의 자회사입니다. LY의 경영권은 소프트뱅크에 있습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네이버+소프트뱅크 → A홀딩스 → LY → Z중간글로벌주식회사 → 라인플러스

하지만 라인플러스 본사는 한국에 있으며 본디 네이버의 자회사였죠. 라인과 야후재팬이 경영통합(2021) 및 합병(2023)한 후에도 라인플러스 직원들은 네이버그룹의 사원 인증 시스템을 함께 사용합니다.

쉽게 말해 라인플러스의 기술적 지원에도 네이버가 비공식적으로 존재합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발함과 동시에 더욱 복잡해집니다.

2023년 8월입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보안 업체 단말기가 악성 코드에 감염됐습니다. 그런데 네이버와 라인플러스는 공통의 사원 인증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죠. 악성 코드는 순차적으로

네이버클라우드와 라인플러스를 타고 LY 서버에 침투해
LINE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해킹했습니다.

LY 입장에서 라인플러스가 네이버와 사원 인증 시스템을 공유하지 않았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해킹이지만, 공교롭게도 악성 코드 최초 감염지인 네이버 보안 업체는 LINE 메신저의 보안 업체기도 합니다. 경로의 차이일 뿐 LINE 메신저는 네이버 보안 업체로 인해 언제든 악성 코드에 노출될 위험에 놓여 있었습니다.

게다가 네이버 보안 업체의 최초 악성 코드 감염에서 LY 해킹까지 소요된 2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네이버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조차 못했으며, 라인플러스와 네이버가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있음에도 LY는 네이버의 보안 실태를 사전에 관리・감독할 권한이 없습니다. 즉, 소를 잃어야만 외양간을 고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일본정부로선 단순한 채팅앱이 아닙니다. 기관 플랫폼의 역할을 담당하는 LINE 메신저에서 벌써 두 차례나 보안 사고가 발발했는데

2021년은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중국 이슈였고,
2023년은 책임 소재를 가리기 애매한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두 사건 모두 라인플러스-네이버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잠시만요, 델타 월딩!

일본정부가 느끼는 사태의 심각성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만약 한국도 정부24 앱이 중국기업에 의해 개발되고 중국기업 때문에 보안 사고가 일어난다면 가만히 두고 볼 순 없는 일이죠.

하지만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관계자를 법적 처벌하면 될 일이지 그렇다고 정부가 나서서 민간기업의 주식을 매각하라고 압박하는 게 자본주의 국가에서 일어날 법한 일인가요?

맞습니다. 이번 일은 자유무역주의 국제질서 하에선 이례적인 사건임에 틀림 없으며, 비밀요원님이 느끼는 분노에 모두 공감합니다.

게다가 LY는 네이버와의 완전한 분리까지 걸리는 시간이 2년 정도 소요된다는 보고서를 일본정부에 제출했고, 네이버가 주식 전량 매각 시 약 10조 원에 이른다고 보도되고 있죠. 그런데 소프트뱅크는 이를 사들일 여유 자금이 부족합니다.

그러니 일본정부가 압박한들 눈 가리고 아옹입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 LY는 네이버와 기술적 지원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네이버와 결별한들 아사히신문이 지적한 대로 네이버를 대체할 인재가 충분히 존재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네이버 경영진 입장에서 이번 사건을 다시 돌아봅니다.

네이버가 개발한 LINE 메신저가 일본정부로 인해 지분 매각을 압박 받는데 많이들 분노하는 이유는 생성형 AI 시대엔 데이터도 어머어마한 자산이 되기 때문입니다.

즉, LINE 메신저만이 아니라 LINE 페이와 인터넷은행 등을 통해 구축된 대만・태국 등 글로벌 데이터도 함께 잃는다는 거죠. 하지만 조금 더 꼼꼼하게 뜯어 볼게요.

생성형 AI의 우수성은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처리하는 것으로 입증됩니다. 때문에 생성형 AI 개발 업체는 빅데이터만이 아니라 알고리즘 설계, 연산력 이렇게 세 가지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이중 ‘연산력’은 슈퍼 컴퓨터와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에 좌우됩니다. 클라우드란 네트워크로 연결된 데이터센터를 뜻하는데요. 구글클라우드, 아이클라우드(애플)의 클라우드가 바로 그 클라우드입니다.

클라우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특히 빛을 발했습니다. 사무실이 잔해로 뒤덮였음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계속 작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에 업로드하고 소통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클라우드는 여러모로 중요합니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가 아마존(AWS), MS(애저), 알파벳(구글클라우드), 알리바바(알리윤), IBM, 세일즈포스닷컴, 텐센트, 오라클, 네이버 등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이때문에 생성형 AI 스타트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빅테크에 종속되는 생태계가 만들어집니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우수한 알고리즘을 개발한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돌릴 수 있는 슈퍼 컴퓨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생성형 AI는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실리콘밸리의 IT 전문 벤처캐피탈 앤드리슨 호로위츠는 생성형 AI 총 수익의 10~20%가 클라우드 업체로 돌아간다고 추정합니다.

재주는 생성형 AI가 부리고, 돈은 ‘클라우드 컴퓨팅’ 이 버는 구조인 거죠.

공교롭게도 생성형 AI를 주도하는 MS+오픈AI, 알파벳, 아마존, 알리바바 등은 자체 클라우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이 65%가 넘습니다. 애당초 생성형 AI 산업은 클라우드를 보유하는 빅테크가 주도하고, 클라우드가 없는 생성형 AI 스타트업은 빅테크와 동맹을 맺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코히어라든지 오픈AI의 대항마라 불리는 앤트로픽처럼 요즘 북미에서 잘 나가는 스타트업들 대표 대부분이 알파벳・오픈 AI・MS・아마존 등 빅테크 출신인 것도 ‘클라우드를 보유한 빅테크'와의 동맹 없인 생존이 어렵다는 걸 방증합니다. HP나 구글처럼 차고 창업의 신화는 이제 옛말입니다.

게다가 클라우드 컴퓨팅은 운영 기업에겐 가성비가 상당히 뛰어난 효자 상품입니다. 인프라 산업의 특성 상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초기 비용만 클 뿐, 꾸준히 개발이 필요한 게 아니잖아요. 유지・보수 비용은 많지 않습니다. 아마존의 AWS는 아마존 전체 매출 중에선 1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70%를 넘습니다.

빅데이터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생성형 AI 시대의 핵심 자산입니다.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 네이버도 적극 뛰어듭니다.

네이버는 춘천(2013)과 세종(2023)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데이터센터 각 춘천’은 2017년도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개의 데이터센터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해에 델타 월딩에서도 자세하게 소개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네이버가 파트너십(MOU)을 맺어 참여하구요.
최근엔 필리핀 정부와도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2023년 일본에서 발발한 보안 사고에 네이버클라우드가 있었습니다.

네이버로선 이번 일이 크게 시끄러워지면 미래 시장에 리스크로 작용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무사고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네이버클라우드를 홍보했는데, 실제로는 악성 코드 감염에 취약한 것은 물론 2개월 동안 네이버는 인지조차 못했다는 게 드러나 버렸죠.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생성형 AI 시대엔 국가(정부)가 중요한 수익원이라는 겁니다.

생성형 AI는 인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등극했지만 명확한 비지니스 모델(BM) 부재 및 프로그램 구동에만 여전히 천문학적 비용 소요되는 등 돈 먹는 하마 신세로 전락했다는 건 비밀요원님도 잘 아실 겁니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국가(정부) 단위로 디지털 전환 사업이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델타 월딩에서 자세히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만, 미 국방부의 11조 원/10년 독점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아마존・알파벳・MS・오라클 등이 경합을 벌였고 업체 간 소송전마저 벌어진 끝에 4개 업체가 합동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마무리됐습니다.

공교롭게도 현재 네이버가 지분 전량 매각 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10조 원이라고 알려졌습니다. 10조 원이든, 11조 원이든 결코 작은 돈이 아닙니다.

과거 IT 기업은 개인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해도 부족함이 없었지만 이제는 큰 돈이 필요한 때에 국가로부터 돈 벌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것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요. 전 세계 정부와 지자체가 디지털 전환 사업을 추진해도 그게 다 얼마일까요?

아마존과 MS가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듯이 네이버와 알파벳이 대한민국 국방 사업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게 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습니다.

정부와 파트너십을 맺는 만큼 ‘클라우드 컴퓨팅’ 역시 반도체-AI를 잇는 규제 대상으로 전환되는 추세입니다. 디스코드만이 아니라 클라우드를 통해 기밀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 때문이죠. 사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전자전과 정보전의 새로운 전장입니다.

문제는 클라우드의 데이터 수탁자는 정부인데 관리자가 민간기업입니다. 이에 제기되는 질문!

정부는 해당 빅테크에게 관리・감독 권한을 어느 만큼 요구해도 혹은 해야 마땅한 걸까요?
정부와 계약을 맺는 빅테크는 록히드마틴이나 한화시스템처럼 방산기업일까요 아닐까요?

이때문에 나온 개념이 소버린 클라우드(Sovereign Cloud)입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국가나 지역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현지 데이터 법률을 준수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인데요. 여기서 핵심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해당국의 법률과 요구사항을 얼마나 잘 준수하는지 여부입니다.

요즘 라인야후 사태와 관련해 데이터 주권이라는 말이 회자되는데, 데이터 주권의 본래적 의미는 해당국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글로벌기업에 의해 침해 받지 않을 권리입니다.

2021년에 벌어진 LINE 메신저 사건으로 돌아가면 일본에서 만들어진 데이터가 중국에서 접속 및 열람 가능했다는 건 일본의 데이터 주권이 침해당한 대표 사례입니다.

해당 사건은 네이버가 직접 개입된 건 아니지만 여전히 네이버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라인플러스에 의해 발발했으며, 게다가 2023년의 악성 코드 감영은 네이버클라우드가 해킹에 취약할 수 있다는 걸 드러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아왔듯이 앞으로 빅테크 기업의 주요한 수익원은 국가이며, 해당국의 법률과 요구사항을 잘 준수할 수 있는지 여부가 계약 체결의 중요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네이버는 더이상 한국만의 대기업이 아닙니다. 글로벌시장을 대상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주주들의 이익도 보장해야 합니다. 이런 때에

비밀요원님이 네이버 경영진이라면 지금, 무엇이 가장 염려되십니까?

비밀요원님, 오늘도 긴 글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일본정부가 민간기업에 지분 매각을 압박한 것은 그동안의 자유무역주의 국제질서에 비춰봤을 때 이례적인 건 분명합니다. 이번 사태와 별개로 윤석열 정부의 무능함을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다만 네이버 경영진의 시선으로 돌아봅니다.

네이버는 글로벌 빅테크기업입니다. 생성형 AI를 개발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전 세계에 서비스합니다. 한편 생성형 AI 산업은 클라우드를 보유한 빅테크가 주도하며, 요즘 빅테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는 국가(정부)입니다. 때문에 해당국의 법률과 요구사항을 맞추는 게 계약 체결의 핵심입니다.

사실 네이버급 이상의 글로벌 빅테크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만 제공하지 않습니다. 해당 국가 맞춤형으로 생성형 AI도 개발하는 데요. 이를 테면 사우디에서 사용할 생성형 AI에서의 ‘민주주의와 독재의 정의’라는 질문의 답은 서구권이 폭넓게 사용하는 챗GPT에서의 답변과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로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게 최선이겠지만 이미 일은 일어났습니다.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닌 네이버클라우드의 보안 사고로 말이죠. 결국 데이터+플랫폼과 클라우드 컴퓨팅 중 어떤 시장의 가치를 더 높이칠까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정부에 항의하면 되지 않냐구요? 거듭, 네이버는 본사는 한국에 있지만 한국‘만’을 위한 대기업이 아니라 글로벌기업니다.

비밀작전을 발행하기 전 믿을 만한 소스로부터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만 현재 네이버는 LY 관련 지분 매각 계획이 유력합니다.

다만 앞서도 말했듯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기술적 이슈로 인해 LY와의 관계를 최소 2년 동안 유지할 수밖에 없으며, 무엇보다 소프트뱅크는 지분 전량을 구매할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대신 라인플러스를 비롯해 한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을 다시 네이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입니다.

쉽게 말해 일본과 비일본을 구분한 후 LY가 설립되기 이전의 라인과 야후재팬으로 부분적으로 복귀하는 겁니다. 두 회사는 경영통합과 합병을 통해 출혈 경쟁을 줄이고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을 기대했지만 라인플러스가 여전히 네이버 통합 인증 시스템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드러나듯이 예상만큼 경영통합이 잘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바로 내일인 14일입니다. 라인플러스 대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하니, 기업 분할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지만은 않길 바랄 뿐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끝내겠습니다.

이번 사태를 팔로잉하며 델타 월딩이 가장 흥미로웠던 건 이번 일이 크게 이슈화된 계기가 다름 아닌 조선일보의 기사에서 시작됐다는 점입니다. 조선일보에선 지난 5월 11일 강천석 칼럼을 통해 이렇게도 말합니다.

“(기자회견을 통해) ‘부인 문제로 다시 사과할 기회는 대통령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건 무서운 말이다.”

김대중 주필은 총선이 끝난 뒤 이렇게도 말합니다.

“그는 지난 2년간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너무 심취했던 것 아닌가 하는 자괴감도 든다. 무엇보다 너무 빨리 대통령병(病)에 걸렸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대통령 자리가 곧 왕(王)처럼 대접받고 행세하는 위치라는 데 익숙해져 자신이 왜 어떤 연유로 오늘날 이 자리에 왔는가를 잊어버린다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대통령 개인뿐 아니라 그 가족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여기서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삼성의 심기일전을 주문하면서 했던 명언을 되살리고 싶다. 그는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다. 지상(至上)의 자리는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선인(先人)들의 명언도 있다.”

멀지 않은 때에 큰 풍랑이 일 듯 합니다. 모두들 몸조심, 마음조심하십시오. 의식적으로 도파민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도 스스로를 지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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