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시한 것에 제일 많이 시간을 투자한다구

2021. 5. 17.

"경계가 사라지면 새로운 우주가 펼쳐집니다"

안녕하세요! 비밀요원님에게 보내는 열 한 번째 m&m 입니다. 🧚🏼🧚‍♀️🧚🏿‍♂️ 델타 월딩(∆worlding) 을 만드는 크리에이티브 그룹 건강한 에너지(GUN・E) 를 대표해 별샛별이 인사드립니다.

최근에 저는 넷플릭스에서 <파인 갭>(Pine Gap, 2018)이라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미국과 호주의 공동 위성 감시 시설인 '파인 갭'에서 발생하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요. 아시아 지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 주도권 경쟁에 대해 토론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오랜만에 어른다운 대화를 나누네요."

"나눌 가치가 있는 대화죠."

이 부분에서 저는 델타 월딩의 미션을 새삼 떠올렸습니다. 외교안보 전략과 정책은 주식이나 부동산처럼 손에 잡히는 이슈가 아니기에 밀접하게 와닿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마냥 간과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어렵습니다. 스스로 질문하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싶지만 신뢰할 만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알고리즘 때문에 확증편향에 빠지는 게 아닐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델타 월딩은 비밀요원님의 씽킹파트너로서 다양한 참조점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어른다운 대화를 위해서죠.

때마침 델타 월딩으로 메일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델타 월딩 시작의 날부터 함께 했던 '민' 비밀요원님인데요. 시사인에 실린 '아시아계 미국인 향한 뿌리 깊은 적대감'이라는 기사를 읽으며 델타 월딩이 보내드렸던 '2015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 비밀작전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든 한 번 생성된 '폭력'과 '차별'의 습성은 제대로 된 '반성'과 '재인식'이 없다면, 시대와 장소를 달리하여 '재생산' 되어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하고,
'진정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싸워야 할 '관념'은 '젠더이슈'와 더불어 전 세계적일 수도 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며, 델타 월딩과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답장을 보냈습니다.

🎨공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로 조망하는 게 아니라 ‘전쟁범죄’의 측면으로 접근해 현재에도 일어나는 전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핑크쵸코: 다양한 이해관계와 역사 속에서 차별이 어떻게 발생하고 왜곡되고 재생산되어 왔는지, 그동안 외면해왔던 약자와 소수자의 진짜 목소리는 무엇인지, 집요하게 얘기하고 드러내야 한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편지 전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진정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목소리를 높여야 할까요? 어른들의 대화에 비밀요원님의 의견 한 스푼을 더해 주세요.

어른들의 대화! 한 스푼 더하기 🍨

그런데 어른들의 대화라고 해서 마냥 딱딱하고 칙칙할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는 "네 번째 세계를 향해!" 델타 월딩(∆worlding)의 비밀요원😎 이니까요. 그래서! 비밀요원님만을 위한 'Secret Agent'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Green of the ∆worlding'과 'Violet is the New Classic'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주세요.
비밀요원님의 코드명과 카드를 수령할 이메일 주소를 알려 주세요.
2~3일 내에 짜잔~ 이메일을 통해 받아볼 수 있습니다.

참! 'Violet is the New Classic' 을 선택하면 원하는 사진으로 프로필 이미지 교체도 가능합니다. 여기 링크를 통해 신청해 주세요. 혹은 delta.worlding@gmail.com 으로 보내 주셔도 됩니다. 😘

<델타 월딩> Secret Agent 카드 😎

짧게 공지사항 전해드립니다. 아시겠지만 델타 월딩은 '월3테마제'를 실시합니다. 비밀작전을 3주 보내 드리면 한 주는 쉽니다. 지속가능한 델타 월딩을 만들기 위해서에요. 그래서 이번 한 주는 리프레쉬 기간으로, 비밀작전을 제작하지 않고 충전의 시간을 갖습니다.

리프레쉬 기간이라고 해서 마냥 쉴 순 없습니다. 21일(금)에 한미정상회담이 있으며, 비밀작전 기획회의도 거의 매일 열립니다. 이스라텔-팔레스타인 분쟁을 비롯해 시리아 내전, 빅테크와 디지털 디모크라시, ESG 외교, 지구 밖 우주전쟁, 호주-중국 간 갈등 현황 등 어른들의 대화를 위해 절대 놓쳐선 안 될 이슈들을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혹시 다루길 원하는 이슈가 있으신가요? 델타 월딩만의 탁월한 정리가 필요한 영역이 있나요? 주저하지 말고 제안 주세요. 지구 일곱 바퀴 반을 돌아서라도 확인해 비밀작전으로 만들어 보여 드릴게요! 추천 리스트 릴레이 공유도, 콜라보레이션 제의도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 다 되었네요. 오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태엽 감는 새 연대기> 한 대목을 나누며 마무리 짓겠습니다.

이번 시즌은 실험적인 비밀작전이 많았습니다. 기후변화를 다루면서 델타 월딩만의 의제 분류법을 만들었고, 글로벌 리더십 편에서도 🎨공삼, 👽세레니디피티, 🎱핑크초코 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직접 조사하고 선별한 이슈들을 실었습니다. 코로나 백신 편은 국회에서 정책 보고서를 작성할 때처럼 원기옥을 끌어 모아 제작했습니다.

어디에서도 접하기 힘든 고품격 보고서라 자부합니다. 다만 발송 버튼을 누르고 나자 갑자기 무서워졌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외교안보 담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러한 실험적인 기획이 자칫 비밀요원님으로 하여금 거리감만 느껴지게 하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엄습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충을 토로하자 역시 델타 월딩의 첫 날부터 함께였습니다. 'To The Muses' 비밀요원님이 하루키 소설의 한 대목을 들려 주었고, 어쩐지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 집니다. 비 오는 월요일입니다. 비밀요원님에게도 위로와 응원의 메세지가 되길 바라며 아래에 공유드립니다.

그럼 점심 맛있게 드시고 매주 화목토 오전 11시 30분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크리에이티브 그룹 건강한 에너지(GUN・E)

공삼・별샛별・세레니디피티・핑크쵸코

<델타 월딩> 비밀요원 카드 신청 😎

"세간에서 보면 보잘 것 없고, 구태여 자랑할만한 것은 못 돼. 그래도 성공했나 실패했나로 얘기를 좁혀 보면 나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어. 그것은 내가 그 비결같은 것을 실천해왔기 때문이야. 보통 사람들은 누가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은 시시한 것은 간단히 뛰어 넘어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고 하지.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아. 시시한 것에 제일 많이 시간을 투자한다구. 그러한 것에 시간을 투자하면 할수록 뒷일이 제대로 풀려 가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