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때문도, ‘코로나’ 때문도 아니라 올림픽이 원래 그래요. 연구자료에 따르면 1960년 이후 모든 올림픽 예산이 평균 172% 정도 초과됐대요. 정보공개, 회계불투명 등의 이유로 매우 보수적으로 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그래서 올림픽 회의론이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있어요. 지난 3월, 델타 월딩 <올림픽・패럴림픽> 특집편에서도 설명드렸듯이 올림픽을 치른 적지 않은 국가들이 부채에 허덕이고 있어요. 1976년에 하계 올림픽을 치른 몬트리올은 30년이 지난 2006년에 완전히 부채를 청산한 것으로도 유명하죠. 

  경기장 역시 마찬가지에요. 지난 50년 간 팀 종목과 선수 숫자는 두 배 이상 증가했고, 무엇보다 스포츠 과학 역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종목 별로 특화된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데요. 대부분의 도시는 딱 맞는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새롭게 건설을 하지만, 올림픽이 끝나면 아무런 소용이 없어져요. 해당 도시 주민들이 원하는 생활 체육 시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에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도 예외가 아니었어요. 인구가 4천 명이 채 되지 않는 강원도 횡계리에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3만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새로 지었어요. 그러나 경기 종료 후 재활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조직위는 해당 시설을 개폐회식으로만 사용한 뒤 철거를 결정했어요. 씁쓸한 건 이런 결정조차도 사후 관리에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이유로 ‘실용적이다’ 라는 평가를 받았어요. 

  보안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에요. 테러 위협이 증가하면서 대규모 공공 시설에 대한 보안 규정이 강화됐어요. 특히 9.11테러가 크게 영향을 미쳤어요.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에서의 보안 비용은 총2억5천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04년 아테네 하계 올림픽은 보안 비용으로 총16억 달러를 사용했어요. 

  잘못된 계획과 비현실적 예측도 한 몫을 하고 있어요. 입찰 당시에 인위적으로 초기 비용을 낮춘다든지, 건설 중에 계획이 수시로 변경되면서 공사일을 맞추기 위해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요. 한편, 올림픽은 개최년도 7년 전에 해당 도시를 결정하는데요. 이 또한 경기장 건설 기일을 맞추는데 현실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요. 

  ’90년대 이전에는 티켓 수익료, 기업 후원, 라이센싱, 관광 특수 등의 경제적 이익을 비롯해 ‘번영과 선진화된 국가’의 위상을 뽐내기에 좋은 기회였어요. 하지만 이는 초기에 올림픽을 치른 몇몇 국가에만 해당될 뿐, 앞서 말한 것처럼 적지 않은 도시들이 적자에 시달렸어요. 

전 국민이 호돌이 마스코트에 열광했대요. 굴렁쇠 소년이 브라운관에 등장할 땐 숨소리마저 멎은 듯 했대요. 올림픽은 전 국민의 축제였다고 해요. 그러나 지금은 예전같지 않다고 해요.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본다 정도?” 

“난 관심 없는데 꼭 TV에서 틀어야 해?” 

“음… 비밀작전에서 올림픽 병역특례 다룰 거지?” 

지금까지 얘기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