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에 밀크티 한 잔 사줘야겠습니다. 21개월만에 들어왔더니 그동안 비밀요원님의 동료가 늘었다며 월 구독료를 더 내라네요.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동시에, 변화된 시대 풍경을 느낍니다. 그동안 신규 비밀요원은 ♡헤이버니♡라든지, 가족・친구 추천, 인스타그램 검색이 주를 이뤘거든요. 그러나 21개월 사이에 제미나이, 제미나이 추천, 제미나이한테 물어봄.
바야흐로 AI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기업들의 주요 화두는 AI 검색 시 자사 소개 및 링크가 최상단에 걸리는 겁니다. 이를 위해 별도 스터디팀을 만들어 연구까지 한다는데요. 제미나이에서 델타 월딩을 알아서(!) 소개해 줬다니, 좋네요. ㅎ
저는, 아. 별샛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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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뵙는 비밀요원도 있고, 처음 만나는 비밀요원도 있고. 모두모두 반가워요. 별샛별에 대한 소개는 여기 링크로 갈음하구요.
아무튼 저는 클로드를 월 구독도 아닌 연간 구독으로 결제해 사용하는데 제미나이로 갈아타야 할까봐요. ❛‿˂̵✧
아직 클로드・제미나이・챗GPT 등에 물어보진 않았지만, 비밀요원님이 먼저 한 번 대화해 보세요. 뭐라고 할지 궁금하네요. 이왕이면 유쾌한 답변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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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21개월. 2024년 11월 8일 비밀작전을 마지막으로 한다・안한다 말도 없이 델타 월딩 발행을 쉬었습니다. ‘쉬었음 뉴스레터’ 쯤?
2021년 3월 2일에 첫 발행해 3년 5개월을 가열차게 달려왔습니다. 한 번 쉴 때도 됐죠. ㅎ 오랜만에 스티비에 들어왔더니 그 당시 80% 정도 쓰다 멈추고, 또 새로 쓰다 멈춘 비밀작전들이 몇 남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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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계기가 있었다기보다 현타가 왔달까?
글다운 글을 읽고, 대화다운 대화를 해보자며 시작한 델타 월딩인데 양질의 리뷰를 보내주는 비밀요원도 있지만 본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일들이 그렇듯 응? 뭐지? 싶은 리뷰들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사회를 가로지르는 여러 갈등 요소들 위로 지나치게 극단적이고 납작한 리뷰들도 많고, 좀 아프신 것 같은데… 하는 분들도 많고, 인스타로 이상한 DM 보내는 분들은 더 많고.
물론 비밀요원님을 포함해 다수의 시민들은 건강한 지성을 갖췄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나 사회라는 게 극단화된 소수의 스피커가 현상을 왜곡하는 법이죠. 더 한층 슬픈 건, 좋은 걸 지키기 위해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분들은 더더더 소수라는 거.
어쨌거나 서로 좋자고 하는 일. 양질의 글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을 뿐인데 별 쓸데 없는 일에 스트레스 받고 자기 검열 하듯 글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
게다가 델타 월딩은 무료입니다. 스티비에 월 구독료까지 내가며 보내죠. 정부지원금이나 광고, 후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누칼협이라면 누칼협. 뭘 그리 애를 쓰나…
이외에도 좀 더 추상적이고 복합적 요인들도 더해지며, 자연스레 델타 월딩을 통한 세상으로의 말 걸기는 멈추게 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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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교・안보 관련 대화가 중단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오히려 지난 21개월 간 델타 월딩이 꿈꿨던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밀도 높게 이뤄져 왔습니다.
시에라 소사이어티의 강점은, 굳건한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지적 호기심과 공동체에 대한 선의를 갖는 ” 원정대원들이 모이기에 어떤 주제가 나와도 즐겁다는 겁니다. 그 어떤 민감한 이슈일 지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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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저희로선 델타 월딩을 발행하지 않았을 뿐 이전과 다를 바 없는 21개월을 즐겁게 보냈습니다만, 긴 시간을 지나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또 역시 변화된 풍경 때문입니다.
시에라 소사이어티 원정대원으로 새롭게 합류하거나, 인스타 팔로워들의 출생연도가 매해 낮아집니다. 2000년대에 태어나 2020년대에 대학에 입학한, 그야 말로 코로나 세대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의 추천을 받고 들어온 비밀요원 중에도 2026년 현재, 20대 초・중반이 적지 않을 텐데요. 현실 감각이 확 들더라구요.
시에라 소사이어티에서 좋은 사람들과 밀도 높은 글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충분히 만족해! 라고만 여겨선 안 되겠다는 그런 자각입니다.
더하여 영화 한 편도 소개하고 싶어서요. 영화 스포가 대량으로 노출되니 주의 요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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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배우 케빈 하트 주연의 <72시간>입니다. 케빈 하트는 한국으로 따지면, 노홍철이 상당히 성공한 주연 배우로도 활동한다고 보면 되겠네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구요. 명작이라거나 정말 재밌어서 꼭 봐야 한다, 는 아닙니다. <호프>처럼 힙한 화제작도 아니구요. 넷플에서 뭐 보지? 한 시간을 뒤적여도 답이 안 나올 때 한 번 쯤 볼만한 영화인데요.
저는 케빈 하트 팬이라 나오자마자 봤습니다만, 이 영화의 독특성은 영화가 담아내는 미국사회의 현재적 초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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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광고회사 중역인 케빈 하트는 Z세대를 겨냥한 보드카 CF 기획안을 만들어 발표합니다. 그것도 의기양양하게요.
그러나 동료들의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솔루션을 모르긴 그들도 매한가지지만 “이건 아닌데” 싶은 거죠. 급기야 회사에선 케빈 하트 자리에 Z세대 애송이를 파격 승진시킬 계획까지 짭니다. 오, 안 돼! 이렇게 물러날 순 없어.
그런데 때마침 마이애미에서 총각파티를 벌이려는 Z세대 남성 4명의 단체방에 케빈 하트가 초대되고, 이곳으로 오라는 메세지를 받습니다.
그래, 어쩌면 이게 새로운 기회일 지도 몰라.
뉴욕의 성공한 중산층이자 중년 남성 케빈 하트는 돈 없는 Z세대들을 위해 초호화 주택을 빌리고, 각종 경비도 제공하며 72시간의 마이애미 총각파티에 동행합니다. 그들의 놀이문화를 남몰래 촬영하고, 보드카 CF 기획안을 성공적으로 구상하여, 최종 목표.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동공 지진의 연속! 케빈 하트로선 Z세대의 거의 모든 게 이해가 안 됩니다. 대표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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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들이 사진을 찍고서도 인스타에 안 올립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그들은 사진을 직접 인화해 스크랩한 ‘아날로그 포토북’을 만들어왔는데요. 식사 자리에서 다함께 열람하며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곤 케빈 하트에게 당신 세대의 페이스북이 이런 거냐, 되묻습니다.
눈물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예비 신랑은 결혼이 너무 설레고 기다려진다며 여자친구가 보고 싶다고 훌쩍이고, 어느 한 친구는 베프를 다른 이에게 뺏기는 게 싫다며 삐지기까지 하고…
총각파티라며 술잔을 높이 들어 맞부딪히지만 “마시고 죽자” 분위기도 아닙니다. 흥에 겨워 놀긴 놀지만, 자세히 뜯어 보면 술은 마시는 시늉만 합니다.
급기야 케빈 하트는 Z세대에게 인종차별주의라는 낙인까지 찍힙니다. 아프리칸-어메리칸으로서 괄괄하니 셀프 디스 개그를 몇 했는데, Z세대들은 이런 케빈 하트를 미개하다 여깁니다.
흡사, 친한 친구들끼리 서로 욕도 하면서 우정을 쌓는 거지 vs. 친한데 왜 욕을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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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 영화에서 그려지던 총각파티는, 결혼 스트레스를 받는 예비 신랑과 그의 철부지 친구들이 술을 진탕하니 마시며 일으키는 사건・사고의 연속이었습니다.
2009년 영화 <행오버>가 대표적입니다. 20대니까, 게다가 남자니까,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로 사고 한 번 칠 수 있으며 이같은 문화가 미국식 자유주의와 창의성의 상징으로 추앙 받아왔습니다. <행오버>는 인기에 힘입어 3편까지 제작됐죠. (소곤소곤. 저도 재밌게 3편까지 다 봤습니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돌려보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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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영화 <72시간>에선, 20대들이 아닙니다.
각종 사건・사고란 나이 50에 가까운 중년 남성 케빈 하트가 일으키며 Z세대의 총각파티를 끝없이 망쳐나갑니다. 케빈 하트로 인해 꽃뱀 무리에게 가진 걸 다 털리기도 하고, 갱단에겐 살해 위협까지 받으니 말 다했죠. <행오버>의 주인공들이 그 시절을 졸업하지 못한 채 나이만 들어 버린 게 <72시간>의 케빈 하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는, 영화니까. 케빈 하트와 Z세대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아날로그 포토북’에 사진도 실리고 결혼식에서 함께 축포를 쏘고 케빈 하트는 광고회사를 관두고 결국 창업을 하는데요. 마이애미 총각파티 Z세대 한 명이 신입 직원으로 합류하기까지 합니다.
즉, <72시간>은 총각파티의 탈을 쓴, X세대와 Z세대 간 ‘세대 화합 판타지’ 영화입니다. 동시에 시대가 바뀐 지도 모른 채 여전히 천둥벌거숭이처럼 날 뛰는 미국 중년, 특히 성공한 중산층 남성들을 위한 ‘시대 적응 가이드북’이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영화적 재미는 떨어집니다. 세대 간 문화적 차이와 갈등은 당연히 곱씹어 봐야할 질문들이긴 합니다만, 의도와 목적이 너무 선명하게 드러나다 보니 코메디도 휴먼 드라마도 다큐도 아닌 맹탕 같은 느낌입니다. 정말 볼 게 없을 때 한 번 쯤 시도할만한 넷플릭스 영화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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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미국사회의 현재적 초상을 되짚어 보기엔 적절한 사료가 되어 줍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노홍철이 성공한 주연 배우로도 활동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케빈 하트가 이런 영화를 만들만큼 정치・경제・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세대 간 격차가 상당히 크게 벌어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마침, 이코노미스트에서도 미국을 비롯해 서구 사회에서 발현되는 Z세대 특이성을 두 차례에 걸쳐 심층적으로 다뤘습니다.
- Z세대 사회주의자(260604) LINK
- Z세대 러다이트 운동(260709) LINK
원문과 스페셜 요약본은 시에라 소사이어티 원정대원들에겐 별도 공유해 드릴 거구요. 요지는 이렇습니다.
- 임대료・생필품 등에 대한 정부의 가격 통제, 고율의 부유세, 대대적인 국유화 등을 통한 경제 재편을 적극 지지하는 Z세대가 늘고 있다.
- 영화 <72시간>처럼, Z세대들이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로 자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재편하고 있다.
그 배경은 여러가지지만 특히 AI가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Z세대의 70%가 AI가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며, 세계관 자체를 바꿔버리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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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에서는 이런 흐름이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저만 모르는 걸까요?)
오히려 한국은 AI 수익화와 AI 슬롭(Slop), 레버리지 단타로 홍역을 앓고 있습니다. 사회주의-러다이트 운동의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거죠. 그래서 궁금합니다.
- 한국에서도 이미 수면 아래에선 Z세대 사회주의와 러다이트 운동이 벌어지고 있거나, 곧 도래할 미래인 건지
- 혹은, AI를 분기점으로 미국이나 여타 서구 사회와 한국은 완전히 다른 발전 경로를 밟게 될지를요.
의견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메일주세요. delta.worlding @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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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동안 델타 월딩은 일주일 세 번 발행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 화 Tea Talk
- 목 Deep Dive
- 토 Surffing Summary
그러나 앞으로는, 좀 다르게 가렵니다. 그때그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발송하구요.
현재적 세계를 다채롭게 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영화라든지,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나 글을 소개합니다. 시에라 소사이어티에서 오간 대화를 일부 나누거나 생각할 거리가 담긴 짧은 에세이들을 싣기도 합니다.
다만, 이전처럼 “밀도 높은” 외교・안보 이야기는 지난 21개월 간 그래왔듯 시에라 소사이어티 원정대원들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저희도 사람이다 보니,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잘 모르는 이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에너지를 낭비하기보다 서로 존중하고 믿을 수 있는 이들과 함께, 본디 델타 월딩을 통해 구현하고 싶었던 질 좋은 담론장을 이어가고 싶네요. 비밀요원님이라면 오늘날의 온라인 환경의 한계를 잘 알고 이해하리라 믿구요. 😉🥳
날이 많이 덥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우리는 곧 다시 새로운 비밀작전으로 만나겠습니다. 모두의 행운과 행복을 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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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그룹 ‘건강한 에너지(GUN・E)’ 🔍갤갤・🧠별샛별
delta.worlding@gmail.com
우리은행 126-549892-02-001 (후원)
네 번째 세계를 향해! 델타 월딩
지식 그 이상, 시에라 소사이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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