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Wide Web: 무늬만 지구촌 시대가 아닙니다. 전 세계인이 온라인으로 연결되어 지구 반대편에 직접 가지 않고서도 실시간으로 현지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만이 아닙니다. 

  9/11 테러가 발발한 다음 날, 당시 부시 대통령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했습니다. 미국 국민은 ‘미국적 세기’에 치명상을 입힌 테러리스트 퇴치 계획을 열렬히 찬성했고, 이러한 지지에 힘입은 부시 정부는 워싱턴에서 11,0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습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했는지는 판단 기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테러와의 전쟁’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세계를 이끌었고, 그 영향은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공동의 과제가 남겨졌고 새로운 미래를 그러세우기 위해선 지난 20년으로부터 ‘교훈’을 도출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의 선봉엔 ‘언론’이 서 있어야겠죠? 

  오늘 델타 월딩은 전 세계의 주요 미디어가 9/11 테러를 반추하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 드립니다. 그리고 기후변화 의제는 군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KIDA에서 최근에 발간된 보고서 하나를 소개합니다. 토요일은 👽세레니디피티와 함께! 지적 영감의 세계로 신나게 파도 타기를 해보아요~ 

  대표적으로 글로벌 백신 접종 캠페인에 나서지 않은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아프간에서의 성급한 철수도 동맹국을 당황시켰습니다. 중국에 대한 적대적 접근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협력을 흐리게 만듭니다. 

  특히, 최근의 반도체 정책은 바이든 정부의 혼란상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동맹을 되살리는 걸 목표로 삼는다면서도, 반도체 산업에 지원키로 한 5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이 동맹국에게 피해를 준다는 걸 잘 모르는 듯 합니다.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은 심플합니다.

  미국이 국외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국내적 지지가 필수지만, 지지자들을 기쁘게 하려는 이유만으로 충동적으로 외교 정책을 결정하려는 태도는 버릴 것!

  이것이 9/11로부터 얻어야 할 진정한 교훈이라고 합니다. 원문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아시아로 가볼게요. 홍콩에 위치한 아시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매체 중 하나인 SCMP인데요. 9/11 테러의 유산을 조망함에 있어 미국은 ‘국내 이슈’에 초점을 맞춘다면, 오히려 중국이 ‘글로벌’합니다. 

  중앙아시아, 아세안, 아프리카 등에서 발발 가능한 테러 위협에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항공 보안 정책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포린 어페어스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가 목차에서도 느껴지실 겁니다. 

  사실 중국은 9/11 테러와 이후 대응 과정에서 가장 크게 수혜를 받은 국가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9/11 테러 이전의 미중 관계는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시 부시는 중국을 잠재적인 적이자 전략적인 경쟁자로 묘사했습니다. 2001년 4월엔 하이난 섬 근처에서 미군 정찰기와 PLA 전투기가 충돌하며 긴장과 불신이 고조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9/11 테러로 인해 미국의 우선순위가 중국에서 테러와의 전쟁으로 바뀌었습니다. 게다가 이 전쟁을 치르기 위해선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중국도 ‘테러’라는 의제는 솔깃한 제안이었습니다. 중국 내 소수 민족 독립운동 단체를 ‘글로벌 테러리즘’으로 재정의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9/11 테러 이후 두 번째 10년 동안 미중은 다시금 긴장 국면에 접어 들었습니다. 남중국해에 중국이 섬을 건설하는 것이 큰 자극이 됐습니다. 

  결국 지난 해 11월, 미국은 ETIM을 테러 단체 목록에서 삭제했습니다. 그보다 전인 2013년에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된 위구르인 23명을 석방시켰습니다. 테러 단체로 볼만한 명백한 활동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의 국방 예산은 매년 12% 이상 증가해, 1조3,500억 위안(2,090억 달러)에 이르렀습니다. 대부분 역내 국방력 건설에 집중됐는데요. 미국이 중동에 정신을 쏟고 있는 이상 아시아 지역에서 별 다른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었습니다. 

  이제 새로운 10년이 시작됩니다. 중국의 고위 지도부는 미국의 성급하고 소란스러운 철수가 워싱턴 매파들을 자극해, 베이징을 향한 분노가 고조되는 걸 염려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협력과 긴장을 오가며 쌓아온 미중 간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 중국에게도 위협이기 때문입니다. 

  SCMP는 이렇게 전망합니다. 미중 간 긴장이 나날이 높아지지만, 이들 사이엔 기후변화, 보건의료, 지역 안보, 아프간 및 테러 위협 등에 대한 공통의 이해관계가 놓여 있기 때문에 ‘간신히 대화를 나누더라도, 그 빈도는 만연해지리라’

  

  대신 양국은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지도 위에서 자신의 위치가 바뀌었고, 중국은 세계에서 유일한 패권국이 되지 않으리라는 점을 말이죠.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친환경 투자에 73.4조 원의 예산을 산정했습니다. 당초 계획인 2017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24.4%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러한 정부 계획에 군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실제로 군은 공공부문에서 에너지 소비량은 높은 조직입니다. 군사장비, 시설 운영, 작전 및 훈련, 수송 등 다양한 군사 활동은 많은 탄소를 발생시킵니다. 

  미국 국방부는 연방정부 총 에너지 소비량의 77~80%를 차지합니다. 영국군은 정부 에너지 소비량의 50%를 차지지하고 있죠.   

  한국군 또한 공공요금 집행액을 통해 에너지 소비 추이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이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은 기후변화에 따른 안보위협 분석과 각 군의 기지별 취약성 평가입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식수난, 해수면 변화, 질병, 식량난, 홍수, 가뭄, 산불 등은 국가 간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군사기지의 안정적인 주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목표가 되어 군의 역할과 활동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탄소중립 정책은 군의 임무수행과 연계하여 수립해야 합니다. 

  수립된 정책을 실현할 예산 확보도 필수적입니다. 다만, 단순히 국방 예산을 늘리는 측면만이 아니라 편성된 국방 예산 내에서 기후변화 대비를 위한 적절한 배분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번 주 월요일에 한국국방연구원(KIDA)에 실린 글입니다. 저자의 설명처럼 기후변화, 탄소중립이라는 국제적·국내적인 흐름에서 군 역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군의 고민과 준비를 함께 나눴으면 합니다. 전문은 이곳에서 확인하세요~